
생각
📗 실패를 통과하는 일 - 박소령
멀티버스의 내가 창업을 했다면 이렇게 살았을 것 같다. 박소령이라는 사람은 모르지만,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느껴진다. 사업을 매각했으니 누군가는 실패가 아니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있게 실패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것까지 나를 닮았다. 창업을 했던 나는 실패했구나. 그리고 그 실패를 통과해냈구나.
[밑줄 친 문장들]
내가 보내온 시간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럴 수만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을 터였다. 프롤로그 10p. 내 책의 프롤로그와 같다.
다른 하나는 영화 컨택트
에서 비롯됨. 이 영화를 나만 이렇게 해석함. ‘어느 날 신이 앞으로 나에게 펼쳐질 일들에 대해 모두 알려주면서, 이 길을 선택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고 말한다면? 나는 앞으로 다가올 모든 일을 다 알면서도 이 길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는 영화라고. 44p
나도 이렇게 해석했었다.
리드 호프먼이 말한 “창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해 나아가는 것과 같다”는 실로 내 이야기였다. 69p
한 가지 더 배운 것이 있음. 웃음 포인트가 같으면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빡침 포인트가 같으면 일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었음. 110p
자신이 사지 않을 것을 팔지 않는다. 존경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사람 밑에서 일하지 않는다.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하고만 일한다. 이 중 두 번째 조언을 읽고 나서, 나에게 중요한 동업자의 요건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문장으로 정리된다는 것을 알았다.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가치관, 능력, 태도 등 다양하지만,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둘 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는가이다. 존경심의 기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높아지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순간 마음이 식는 건 금방이다. …(중략) 여기에 대한 찰리 멍거의 화답은 이렇다. 제목은 ‘계몽이 필요하지 않은 동압자’다. 119p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잡스 Steve Jobs>에는 스티브 잡스의 인재론에 대한 생각이 군데군데 등장함.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A급 인재는 오직 A급 인재와 일하기를 원하지만, B급 인재는 C급 인재를 채용하길 원한다는 내용임. 팀이 커진다고 B급 인재 몇 명을 놔두게 되면 그 조직은 순식간에 망가지므로, A급 인재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차 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주장이었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채용이 자신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음. 하지만 동시에 레이오프는 정말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다고 덧 붙였음. 194p
우리팀 모두가 A급 인재가 되어야만 ‘곱하기’를 통해 사업이 성공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음. 196p 스타트업은 모두가 슈퍼맨이어야한다.
넷플릭스는 “우리는 가족이 아니라 프로 스포츠팀이다”라는 말을 더욱 강조했던 것 아닐까 싶다. 213p 가족같은 회사가 아니라, 프로 스포츠 팀 같은 회사.
가장 먼저 해야 했던 것은 내가 하려는 사업에 어떤 사람과 조직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이다. - 나는 어떤 사람과 일할 때 마음이 편한가? - 반대로 어떤 사람과 일할 때 내 마음이 불편한가? - 어떤 환경에서 내 퍼포먼스가 극대화되는가, 또는 떨어지는가? - 내가 원하는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은 무엇인가? 만약 그런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그때 사업 목표를 수정할 것인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219p 스타트업 채용에서 도덕적, 윤리적 공정성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사기업 채용은 공무원 임용시험이 아니다. 대표가 ‘그냥 내 마음에 들어서’라고 해도 충분한 채용 사유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채용한 사람이 회사에 도움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한 번에 한 명씩, 뚜렷한 계획 없이, 저희는 11명의 놀라운 사람들로 팀을 구성했어요, 일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연히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인지 보고는 함께하지 않으면 미친 짓이라 생각했기에 한 명씩 영입했죠. 우리 팀 모두가 똑똑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며, 함께 일하기 즐거운 사람들입니다. 223p 일손이 부족해서 뽑으면 실패 확률이 높다. 그런 결정은 항상 시간제약이 따라오고, 한정된 시간은 현명한 판단을 방해한다.
이익이 없다면 당신의 사업은 사업이 아니다. 이익이 없으면 그것은 회사가 아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에 따르면 나는 사업도, 회사도 만들지 못한 대표였다. 나는 ‘스타트업’에 취해 있었다. ‘이익이 뭐가 중요해, 스타트업은 돈 버는 거 나중에 해도 돼’ ‘지금은 폭발적인 성장만 하면 돼. 훨씬 큰 꿈을 꿔야 해. 꿈의 크기만큼 투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와’ 같은 이야기에 취해, 오랜 세월 살아남는 기업들이 보여준 사업의 기본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익을 내면 회사는 성장하고 그렇지 못하면 망한다는 기본을 말이다. 242p. 스타트업에 취하지 말자. 스타트업은 동아리가 아니라 회사다.
‘중요하지만 급하지는 않은 일’이 어느새 ‘중요하고 급한 일’이 되는 순간부터 혼돈이 시작되는 것은 당연지사 였다. 250p 개발에서는 ‘백로그 이슈해결’ ‘래폭티링’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다. 고수는 여기에 반드시 시간을 따로 할애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끝까지 전력투구했을 때, 그제서야 후회가 없다고, 결과는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가 설령 기대와 다르가너ㅏ 나쁘더라도 “뭐, 상관없어”라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고. 나에게 후회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훨씬 크게 연동되어 있다는 것. 그게 나라는 인간인 것 ‘전력투구’ 내가 자주쓰는표현.
벤처캐피털에서 벤처의 의미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도 한다. 모험은 실패가 디폴트 값이다. 실패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 창업가는 자신이 만든 사업의 실패를 정직하게 마주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나. VC는 투자한 스타트업의 실패를 받아들일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으며, LP는 펀드 투자 실패를 수용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 실패를 디폴트 값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벤처’는 떼고 그냥 ‘캐피털’이라고 하면 좋겠다. 3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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