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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s second brain 탐색
Thought

내가 모른다는 것을 나도 모를 때

3 min read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쓰기 2일차의 기록

어제 내가 다섯 번째로 좋아하는 영화 를 뽑는 것에 실패했다. 아침 글쓰기 모임 중 한 분께서 내 글을 읽으시고 이런 코멘트를 주셨다.

‘쉬운 질문부터 해보신다더니, 다섯 번째로 좋아하는 영화는 딱봐도 너무 어려운데요?’

약간 당황스러웠다. ‘아, 원래 어려운 질문이었구나. 나만 뽑기 힘들었던게 아니구나.’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적어도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 에 있어서 만큼은 스스로 묻는 질문이 쉬운지, 어려운지조차 모르는 가장 멍청한 단계에 있음을.

TMI - 부끄럽지만 나는 얼마전에 아비투스 라는 책의 독후감을 쓰면서 앎과 모름의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정립하고, 앎의 Low Level에 있는 사람들은 멍청한 말을 자신있게하게 된다며 오만방자한 글을 남겨놨다. 하지만 이게 무슨일이야, 내가 *Level 1 -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였네.

아무튼 뭐라도 맞추긴 했으니 다행인건가. Level-1이 멍청한 말을 자신있게 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긴했다.

_아비투스 독후감 에서 발췌한 내용 . 여기서도 엔지니어링 기반 접근법을 사용한다. 미숙한 주니어들 중에는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단지 ‘모른다’ → ‘안다’의 상태 전환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훨씬 복잡하다.

  1.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2.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3.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안다’
  4. ‘(내가 무엇은 모르고, 무엇은 아는지) 안다’
  5. ‘(몰랐던 것 중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안다’

이 과정을 단순히 ‘모른다’ → ‘안다’로 치부한다면 본인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며, 멍청한 말을 자신 있게 하게 된다. 이는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공부나 모든 인생의 일에 접목되는 방법이다.

좋아, 방금 나는 ‘나 자신 알아보기’ 공부에서 Level-2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로 진화한 것 같다.

이번엔 진짜로 쉬운 질문부터 던져보려고한다. (지금부터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그저 휘갈기며 써본다.)

쉬운 질문이 뭘까, ‘내가좋아하는 맛집들’ 처럼 겉보기에는 가벼워보이는 소재더라도 저번 다섯번째로 좋아하는 영화 질문처럼 낭패를 볼지 모른다.

그러니 뭐가 쉬운지 기준을 정해야한다. 쉽다고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은 대답의 형태가 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쉬운 대답은? 물론 오지선다형 객관식 정도라면 너무 좋겠지만, 방금 Level-1 을 졸업한 사람에겐 너무 사치스럽다. 그보다 조금 더 겸손해야한다. O/X가 좋겠다. Yes or No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하자. 이거보다 쉬운 건 없겠지.

그렇게 O/X 로 대답 가능하며 내게 묻고 싶은 질문들을 생각해보다가 아주 보통의 행복이라는 책을 밑줄 쳐놨던 질문들이 생각나서 가져왔다.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쉬운 질문들이라고 했다.

뭘 쓰고 싶은지 생각해보기전에 내가 행복한 상태인지 불행한 상태인지 알면 가닥이 더 잘 잡히겠다 싶었다.

  • 어제 하루,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았는지?
    • Yes!
  • 새로운 것을 배웠는지?
    • Yes!
  • 가장 잘하는 것을 했는지?
    • Yes!
  • 믿을 만한 사람이 있었는지?
    • Yes!
  •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는지?
    • Yes!

답안지를 의외로 쉽게 채워졌다. 쓰고나서 보니.. 나 제법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일단 오늘은 아주 기분 좋게 잠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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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졸다 깨어난 펭귄 2026. 05. 25. 00:43

    학부생에서 석사생으로 진화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